2849년이 되었습니다. 인류는 우주로 진출했고, 수많은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좁디좁은 지구에 살던 시절엔 다들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주에 나간다고 인류가 평화롭게 살 거라 생각했다면, 당신은 너무 순진합니다. 당연히 우주에서도 한 발자국이라도 잘 나가려고 다투지 않겠습니까? 다행이 우주에서 '펄사'라는 자원을 발견했습니다. 지구의 석유처럼 펄사도 높은 가치가 있습니다. 넓은 우주에 귀중한 자원? 이거 또 다툴 이유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컴컴한 우주에 파란 별, 노란 별, 초록 별, 주황색 별... 펄사 2849의 보드판은 8~90년대 보드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그 속은 꽤나 말끔합니다. 많은 우주 전략 게임과 다르게, 이 게임은 4X의 티가 나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 게임은 쿼리도와 같은 기하학, 추상 전략게임에 가깝습니다. 분위기만 미래지향일 뿐이죠.


  플레이어는 주사위 두 개를 던집니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처럼 둘을 던지고 그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과연 어느 주사위를 골라야 할까요? 정찰선으로 우주를 비행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얻은 에너지는 전해주거나 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보드게임 이클립스가 떠오릅니다. 모두 우주 끄트머리에서 시작해서 효율적으로 세력을 넓혀야 합니다. 모든 주사위 선택은 다른 주사위에 영향을 주고, 부작용도 있으므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거기에 우주 배치에 맞추어 기하학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보드에 있는 중성자 별을 처음 차지하면 정기적으로 점수를 얻습니다. 같은 종류 중성자별 둘을 완주하면 보너스를 챙깁니다. 연구를 마치면 더 많은 선택지와 잠재력이 생깁니다. 이런 보너스와 전략은 게임의 중반이 되면 빛을 발하면서 게임을 정말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기술은 매 게임 전에 무작위로 드러납니다. 특허로 기술을 얻으면 승점이나 텔레포트, 더 좋은 우주선을 몰 수 있습니다.


  영토를 넓혀가는 전략 게임은 원래 한 번 잡으면 도끼뿌리 썩는 줄 모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문명이 '문명하셨습니다'로 악명이 높죠. 하지만 펄사 2849는 겨우 8라운드만 진행하기 때문에 짧고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다른 전략이 전투라면 이 게임은 검사들의 결투와 비슷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