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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타일 배치, 아줄(Azul)

보드게임 2019. 4. 5. 15:50 Posted by 설찬범



  마이클 키슬링은 <티칼>이나 <토레스> 등을 제작한 보드게임 제작자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독창적인 퍼즐로 고정팬을 늘려 온 그가 이번에는 색감 있는 타일을 까는 게임을 가져왔습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고유의 타일 무늬로, 타일 위에 유약으로 그림을 그린 문화를 일컫습니다. 원래 무어 인에게 유래한 아줄레주는 포르투갈과 포르투갈이 한때 진출한 남미와 필리핀 등에 전파되었습니다. 그 기원을 타고 올라가면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는데, 포르투갈 마누엘 1세가 스페인 알함브라를 방문했을 때 그 아름다운에 흠뻑 빠져 포르투갈에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알함브라도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물론 아줄에서 사용할 타일은 도자기가 아니라 합성수지로 만든 타일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보자기 속에 자그마하게 들어 있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어는 타일을 가져와 각자 앞에 놓인 자기 보드에 배열합니다. 턴마다 원하는 색 타일을 가져오기 위해 서로 거래하고 협상합니다. 그냥 배열한다면 재미가 없겠죠. 규칙에 맞게 배열하면, 마치 카드 족보를 완성하듯 보너스 점수를 받습니다. 게다가 배열에 참가하지 못한 잉여 타일은 감점이 되므로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간단한 규칙 때문에 직관적이고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어린이도 조금만 배우면 타일을 적용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보여에 다섯 타일로 가로 줄을 만들자마자 게임은 끝납니다. 하지만 끝난다고 했지 이긴다고는 안 했습니다. 여러분 점수가 제일 높을 때만 게임을 끝내는 것이 좋겠죠.


  시작은 선택지가 많아 꽤 무작위로 보입니다. 모두 자기 취향에 맞게 색돌을 고릅니다. 그러다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돌을 차지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남은 색을 선택하는 가능성이 조금씩 가늘어집니다. 게다가 남는 돌은 감점이 되는 데다가, 색을 독점하면 그 색을 지닌 다른 플레이어는 많이 곤란해집니다. 타일 까는 게임치고는 견제와 작전이 많아지는 편이죠.


  무언가 자기 보드로 가져와 배열하거나 까는 게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직관적이고 아름다워서 비주얼로 사람들을 사로잡습니다. 그 덕분에 가격도 아름다운(?) 편입니다. 하지만 아줄은 심심풀이로 하기에는 살짝 깊이가 있는 게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