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컨셉은 보드게임의 매력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작가들은 온갖 역사에서 컨셉을 가져오기에 바쁩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걸쳐 전쟁과 정치와 사회와 문화와 산업과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게임을 만듭니다. 컨셉과 컨셉에 맞는 디자인을 갖춘 보드게임은 보기에도 아름다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도 있지만 동시에 가격도 쑥쑥 높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추상게임이 끌립니다. 바둑처럼 아무런 표시도 컨셉도 없는 게임이 더 사람을 집중시키는지도 모릅니다. 장기와 체스는 전쟁이라는 컨셉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장기는 그냥 말에 한자로 무엇인지 써놨을 뿐이고 체스도 말 모양이 추상적입니다. 추상은 컨셉처럼 생생한 느낌과 몰입을 주진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고고한 느낌을 주는지도 모릅니다.
오니타마Onitama는 사실 컨셉이 있는 게임입니다. 영혼을 조종하는 두 형제가 영혼 조종을 겨룬다는 컨셉인데, 이런 거 몰라도 게임을 아주 잘 즐길 수 있습니다. 칸에서 규칙에 맞게 말을 움직인다는 점에서는 체스와 비슷하지만, 말이 움직이는 규칙은 체스보다 제한적이고 또 전략적입니다.
게임 하는 법
게임은 5x5보드에서 진행합니다. 두 플레이어는 다섯 말을 서로 자기 줄에 체스처럼 배치합니다. 각자 가운데 말은 메인 말로, 체스로 치면 킹입니다.
1. 카드를 섞어 다섯 장을 추려냅니다. 두 장씩 플레이어에게 나눠주고 한 장은 앞면이 보이게 옆에 따로 둡니다. 이 카드는 바로 말이 움직이는 법을 정합니다. 어떤 건 상하좌우 한 칸으로, 어떤 건 대각선으로 움직입니다. 어떤 카드는 그냥 말이냐 메인 말이냐에 따라 움직이는 법이 다르고, 어떤 카드는 내가 움직이면 상대방 말도 움직여야 합니다.
2. 플레이어는 턴이 오면 자기한테 있는 카드 둘 중 하나를 고르고 그 카드에 있는 규칙에 맞게 자기 말을 움직입니다.
3. 그렇게 사용한 카드는 아까 따로 빼어 옆에 둔 다섯 번째 카드와 교체합니다.
4. 다음 플레이어 역시 카드 하나를 골라 그에 맞게 움직이고, 옆에 빼둔 카드(아까 플레이어가 사용하고 교체한)와 교체합니다. 이런 식으로 반복합니다. 만약 두 장의 카드로 어떤 말도 움직일 수 없다면 턴을 넘기되 카드는 교체합니다.
5. 말을 상대 말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면 잡게 됩니다.
6. 메인 말을 잡거나 자기 말을 상대방 메인 말 시작위치로 보내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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